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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금연 / 김종구

등록 2015-01-07 18:54

“만약 천국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면 나는 그곳에 가지 않을 테다” 등의 숱한 ‘담배 명언’을 남긴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8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골초였다. 그런 그도 1870년에 결혼한 뒤 담배를 완전히 끊기로 결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3주 동안 고작 6챕터밖에 쓰지 못했다. 그래서 금연을 포기하고 한 달에 시가 300개를 피웠더니 석 달 만에 책을 다 써버렸다.” 그는 74살 숨질 때까지 담배를 계속 피우면서도 건강했다.

언론계의 원로인 최일남·김중배 선생도 여전히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경우다. 두 분은 예전에 <동아일보> 논설위원실에 함께 근무할 때 “요즘 세태가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는 추세지만 우리는 치사하게 그러지 말자”고 약조를 한 모양이다. 몇 년 전 한 모임에서 최 선생이 그 약속을 상기시키며 “나도 그렇지만 김 선생도 아직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흐뭇’하게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진 적이 있다.

그렇지만 대세는 역시 금연이다. 애연가로 유명한 영국의 가수 데이비드 보위는 “나는 ‘담배 한 대 빌릴 수 있을까요’라는 말을 모든 외국어로 할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했으나 2007년에 금연했다. “평생 말보로 라이트와 코카콜라로 살아왔다”고 토로한 적이 있는 여배우 미셸 파이퍼 역시 담배를 끊고 채식주의자가 됐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테이블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해 담배에 대한 ‘의리’는 지켰다.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금연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담배를 줄여봤더니 딱 하나 효과가 있었다. 은행 잔고 상태가 좋아졌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이 실감나는 세상이다. 그렇지만 요즘 정부가 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 건강이 걱정인지 세수 감소가 걱정인지 모호할 때가 많다. 게다가 세상 돌아가는 꼴은 또 어떤가. “담배 자체보다는 담배 피우고 싶게 만드는 상황이 암의 원인일지 모른다”(미국의 극작가 윌리엄 사로얀)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김종구 논설위원 kj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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