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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난타 / 손준현

등록 2015-01-27 18:43

36만9129㎏. 1997년 시작된 논버벌(비언어) 퍼포먼스 <난타>에 지난 17년간 사용된 채소의 무게다. 양파 12만5160개, 양배추 21만9030개, 오이 31만2900개, 당근 31만2900개가 들었다. 이 엄청난 무게는 체중 69㎏인 성인 남성 5351명과 맞먹는다. 하지만 이 무게도 국내 공연예술계에서 차지하는 <난타>의 중량감에는 미치지 못한다. <난타>는 26일 한국 공연 최초로 누적 관객 1000만명 달성을 축하하는 행사를 했다. 이미 지난해 말 1008만5010명을 기록한 뒤 계속해 신기록을 작성중이다. 51개국 289개 도시에서 모두 3만1290회 공연했고, 서울 명동과 충정로, 제주, 타이(태국) 방콕의 난타 전용극장에서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난타>는 1000만 관객 돌파 특별공연으로 3월21일부터 6월14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도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누적 관객의 증가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공연의 제작사 피엠시(PMC)프로덕션의 송승환 회장은 “난타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데 17년이 걸렸지만, 2000만명 돌파는 5~7년 안에 찍을 것으로 본다”라고 자신했다. 광저우 난타전용관 개관 등을 통해 중국을 집중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난타>는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 상황만으로 구성된 한국형 뮤지컬 퍼포먼스다. 1997년 당시 국내 연극계에서는 비언어적 공연(non-verbal performance)이라는 장르는 생소했다. 우선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한 <스톰프>와 <튜브> 등 비언어적 공연의 특성을 벤치마킹했다. 여기에 한국 고유 리듬인 사물놀이를 피아노, 재즈 등 현대적 공연 양식에 접목시켰다.

마구 두드리고 두드려온 세월 17년, <난타>는 이제 국내를 넘어 국외에서도 한류 문화상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요즘 한국 사회를 불통사회라고 한다. 울화통이 터지는 불통사회를 <난타>는 여전히 난타하고 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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