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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산업연구원 / 이경

등록 2015-05-18 19:29수정 2015-05-18 19:29

산업연구원(KIET)이 며칠 전 세종시 세종국책연구단지에서 연구원 이전 현판식을 열었다. 지난해 말 서울에서 옮겨왔으니 늦게야 새집의 문패를 건 셈이다. 현판식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산업연구원은 산업과 통상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책 연구기관이다. 1976년 설립된 뒤 정부가 관련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구실을 해왔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도 목표의 하나다. 그래서인지 실물경제의 동향과 정보를 조사·연구하는 데서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이런 성과를 연구보고서와 이슈페이퍼, 정책자료, 정기간행물 등으로 공개하고 있다. ‘한-중 FTA 서비스협상의 업종별 대응방향’과 ‘한국 경제의 가계·기업 간 소득성장 불균형 문제: 현상, 원인, 함의’ 등이 그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애초 중동 건설 붐을 타고 중동문제연구소로 출범했다. 곧이어 국제경제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꾼 뒤 연구 범위를 넓혔으며, 한국산업경제기술연구원을 거쳐 1984년 지금의 명칭으로 정착했다. 개원한 지 38년이 된 만큼 이곳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많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정재석 전 경제부총리,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정소영 전 농수산부 장관, 박성상 전 한국은행 총재가 원장을 지냈다.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도 이곳에서 연구하며 한때를 보냈다.

산업연구원에는 얼룩도 있다. 이따금 나라 경제 전체보다는 정부, 특히 연구과제를 많이 맡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편을 들면서 생긴 것이다. 저탄소차 협력금제도 도입을 두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조세재정연구원과의 공동 연구 등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 제도 도입에 반대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입장을 대변해 ‘총대’를 멨다. 세종시 시대를 맞아 산업연구원이 얼룩을 지우고 알찬 연구 성과를 더 많이 냈으면 좋겠다.

이경 논설위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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