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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페라리-벤틀리 부부 싸움 / 김종구

등록 2015-08-19 18:44수정 2015-08-20 15:50

페라리-벤틀리 부부싸움. 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페라리-벤틀리 부부싸움. 연합뉴스TV 화면 갈무리
세계적인 명차 페라리를 만든 엔초 안셀모 페라리는 이 차를 ‘꿈의 자동차’로 명명했다. “페라리는 꿈이다. 사람들은 이 특별한 차를 소유하려는 꿈을 꾸지만 극소수의 행운아들을 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냥 꿈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만큼 그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람보르기니를 탄생시킨 페루초 람보르기니는 트랙터 제조업자 시절 자신의 페라리 차가 잦은 클러치 고장을 일으켜 페라리를 찾아갔으나, “당신은 트랙터나 몰 수 있지 페라리는 제대로 몰 수 없는 사람”이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했다. 이에 격분한 람보르기니가 페라리에게 복수하기 위해 직접 자동차 공장을 세워서 만든 차가 람보르기니 슈퍼카다.

루카 코르데로 디 몬테체몰로 전 페라리 회장은 아예 “우리는 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꿈을 판다”는 유명한 말도 남겼다. 생산 대수를 줄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페라리를 향해서는 세계 유명인사들의 헌사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세계적인 카레이서 미하엘 슈마허는 페라리의 빨간 색상을 빗대 “내 가슴의 한 부분은 언제나 빨갛게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레이서 발렌티노 로시는 “나는 유명해지는 것이 싫다. 그것은 감옥과 같다. 페라리를 몰게 되면 더 안 좋게 된다”고 말했다. 페라리를 모는 것에 대한 자부심의 역설적 표현이다.

이런 귀하신 몸인 페라리가 사고를 일으키면 언론의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2011년 9월 캐나다에서 열린 아마추어 레이스 도중 페라리가 운전자의 순간적인 실수로 붕 떠서 바닷물에 곤두박는 장면이 찍힌 유튜브는 ‘바다로 뛰어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라는 제목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페라리뿐 아니다. 풀장에 빠진 롤스로이스, 장애인 주차장에 세워놓은 페라리, 싸구려 상점 앞에 주차된 벤틀리 등 ‘웃기는 명차 장면들’을 모아놓은 블로그도 있다. 최근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벤틀리-페라리 부부싸움’은 오히려 이런 장면들보다 한 수 위인 듯싶다.

김종구 논설위원 kj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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