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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백석, 나타샤, 자야 / 손준현

등록 2016-02-10 18:42수정 2016-02-10 20:48

시인 백석(1912~1996)의 연인 ‘자야’의 본명은 김영한(1916~1999)이다. 열여섯에 조선 권번 기생이 됐다. 정악계의 대부 하규일(1867~1937)로부터 여창가곡, 궁중무를 배워 가무의 명인으로 성장했다. 1936년 22살의 함흥 권번 기생 김영한은 26살의 영생고보 영어교사 백석과 운명적으로 조우했다. 백석은 김영한을 이백의 시 <자야오가>(子夜吳歌)에서 따온 ‘자야’로 불렀다.

지난해 말 이윤택 연출이 올린 연극 <백석우화>에서 자야는 정가풍으로 <자야오가>를 부른다. “장안도 한밤에 달도 밝은데~/ 집집이 들리는 다듬이소리 처량도 하구나~” 맑고 청아한 여창 가곡은 군대 간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의 심정을 투명하게 그려냈다. 연극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여우난곬족> 등 백석의 시어를 연극 언어로 오롯이 되살려냈다.

흔히 자야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나오는 ‘나타샤’로 추정한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는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 것이다.” 1938년 두 사람은 서울 청진동에서 살림을 차리지만 이듬해 백석이 만주로 떠나면서 이별했다. 자야는 1989년 ‘백석, 내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는 이름’을 <창작과비평>에 발표한 데 이어 1997년 2억원을 기금으로 내놓아 백석문학상을 제정했다. 1996년엔 백석과의 사랑과 추억을 담은 에세이 <내 사랑 백석>을 냈다.

백석과 자야의 사랑은 예술적 영감을 자극한다. 지난해 말 이윤택의 연극 <백석우화>에 이어 이달 27~29일에는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무대에 오른다. 자야의 시선으로 본 백석의 이야기라고 한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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