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네팔 지진이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지났고 항상 그렇듯 우리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버렸다. 아직도 난민촌에서의 고단한 삶은 지진 직후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망가진 건물들의 잔해로 얼기설기 임시숙소가 세워지듯 그들의 삶도 그렇게 그대로 기워져 버렸다. 거대한 우주의 질서 속에서 재난이 우연의 결과가 아니듯 우리의 현재적 삶도 결코 우연의 결과일 리 없다. 또한 우리의 정치적 재난상황도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우리의 삶이 처절하게 찢기고 난민촌으로 밀려나가 대충 기워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강제욱/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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