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민관 협의회’가 11일 발족돼 첫 회의가 열렸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정부와 기업 대표 33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거세게 밀려오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헤쳐나갈 대응 전략을 만드는 게 목표다.
18세기 후반 증기기관 발명에 따른 기계화를 1차 산업혁명, 20세기 초반 전기 사용이 가져온 대량생산을 2차 산업혁명, 20세기 후반 컴퓨터에 의한 생산 자동화를 3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TC)과 제조업의 융합을 일컫는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생명이 없는 제품에 소프트웨어 파워, 즉 아이시비엠(ICBM: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올해 1월 열린 다보스포럼은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사회 변화로 2018년 빅데이터의 대중화, 2021년 로봇 서비스, 2023년 신체 이식 스마트폰, 2026년 무인자동차 확산 등을 전망했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쓰나미처럼 우리를 덮치고, 모든 시스템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서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전통 제조업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디지털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이가 세계 주요 국가들의 기업 혁신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자신감’이 34%로 나왔다. 세계 평균인 60%를 크게 밑돈다. 제프리 이멀트 지이 회장은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업은 실패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어떤 변화와 성장도 없다”고 강조한다.
안재승 논설위원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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