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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글로벌 해운동맹 / 안재승

등록 2016-05-16 19:12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최근 ‘글로벌 해운동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운동맹이란 세계 각국의 주요 해운사들이 운임을 비롯한 운송조건에 관해 협정을 맺고 선박과 노선을 공유하면서 마치 한 회사처럼 영업하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큰 해운사라도 어느 한 곳이 전세계 모든 노선에 배를 투입하고 모든 종류의 화물을 운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만약 모든 노선과 화물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다면 운임은 낮아지고 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과당경쟁을 억제해 비용을 줄이고 경영 효율을 높여 수익을 올리기 위해 주요 해운사들이 뭉친 게 글로벌 해운동맹이다. 일종의 국제 카르텔이다. 따라서 해운동맹에 속하지 못하는 해운사는 국제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그러나 해운동맹에 아무나 가입하지 못한다. 비용 역시 동맹에 속한 해운사들이 분담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 상태가 부실한 곳은 들어갈 수 없다.

글로벌 해운동맹은 해운사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통상 5년이나 10년 주기로 이합집산을 한다. 지금은 세계 1, 2위 업체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의 동맹인 ‘2M’, 프랑스·중국·홍콩·싱가포르 해운사들이 뭉친 ‘오션 얼라이언스’가 이른바 ‘빅 2’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빅 2에 포함되지 못한 독일·일본·대만의 해운사들이 13일 제3의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여기에 한진해운은 들어갔고 현대상선은 빠졌다. 한진해운은 한국 최대 해운사라는 점이 평가를 받은 반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더 부실한 현대상선은 제외된 것이다. 그렇다고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 가입할 기회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과 채권단과의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면 해운동맹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릴 수 있다.

안재승 논설위원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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