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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파견노동 시대 / 정남구

등록 2016-05-25 20:35수정 2016-05-25 20:37

아르바이트 정보를 제공하는 ‘바이토루닷컴’과 함께 파견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하타라코넷’, 전직 정보에 특화한 ‘딥잡’ 등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 업체 딥(dip)의 최근 몇년간 성장이 눈부시다. 1997년 도미타 히데키가 설립해 2004년 상장한 이 회사 주가는 2012년 최저치가 39엔(최고치는 84엔)에 불과했다. 그러던 게 2014년 1100엔, 지난해 7월30일엔 3218엔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2월에 1749엔까지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을 시작해 25일 2928엔에 거래를 마쳤다. 2012년 중간값에 견줘 47.6배나 오른 것이다.

온라인·모바일 구인구직 정보 제공을 위해 오래전부터 투자를 계속해오긴 했지만, 이 회사의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베 신조 정부 들어서다. 영업이익을 보면 2014년 2월 결산 때 9억엔이던 것이 이듬해 28.6억엔, 지난 2월 결산 때는 46.7억엔에 이르렀다. 구인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회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정규직 일자리 정보가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9월30일부터 시행된 일본의 개정 노동자파견법은 이 회사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개정법은 파견업무에 대한 제한을 사실상 없애고, 3년으로 제한된 사용기간도 ‘3개월 이상 공백을 두거나 담당 부서를 바꾸면’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딥은 파견법 개정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고, 실제 실적으로 이를 입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회사가 유명 아이돌 그룹 ‘AKB48’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음식업이나 소매업체는 인력난이 있어 내년 2월말로 끝나는 회계연도에도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일본에서 딥 다음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기업은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잼코였다. 누가 돈을 버는지를 보면 그 시대를 알 수 있다.

정남구 논설위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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