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국가브랜드 슬로건 중에서도 ‘100% 순수 뉴질랜드’(100% Pure New Zealand)는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뉴질랜드 특유의 자연의 청정함을 잘 표현했다. 뉴질랜드는 이 슬로건을 토대로 ‘100% Pure Spirit’ ‘100% Pure Adventure’ 등 다양하게 변용된 슬로건도 활용한다. 독일은 2005년 앙겔라 메르켈 총리 취임 뒤 ‘아이디어의 나라’(Land of Ideas)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는 베를린에 축구, 음악,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등 자신들의 자랑거리를 상징하는 거대한 조형물도 세웠다. 싱가포르는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문화의 ‘독특성’을 강조하는 슬로건(Uniquely Singapore)을 내세우고, 타이는 ‘놀라운 타이’(Amazing Thai), 인도는 ‘믿기지 않는 인도’(Incredible India) 등 나라마다 자신들의 이미지를 압축적으로 표현해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안간힘을 쓴다.
그동안 우리의 공식 국가브랜드였던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는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만들어졌다. 한국의 빠른 발전과 근대화의 역동적 이미지를 잘 드러냈다는 호평도 많았으나, 한국의 변화된 모습과 미래 비전을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데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특히 ‘다이내믹’이라는 단어 자체가 불안정, 혼란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 국가 슬로건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많았다.
슬로건의 첫 번째 요건은 ‘차별성’이다. 정부가 새로 만든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프랑스의 ‘크레아티브 프랑스’와 콘셉트가 똑같은 상황에서 “디자인의 글자 폰트가 다르다”느니 하는 주장은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슬로건의 주제가 ‘창의성’이니 더욱 꼴이 우습게 됐다. 이 슬로건을 국제사회에서 사용했다가는 ‘표절 코리아’의 나쁜 이미지만 확산시켜 국가브랜드 순위를 더 떨어뜨릴 게 분명하다.
김종구 논설위원 kjg@hani.co.kr
각국의 국가브랜드 로고. 위 왼쪽부터 뉴질랜드, 독일, 말레이시아, 인도, 싱가포르, 타이, 프랑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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