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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조지아 아리랑’ / 손준현

등록 2016-11-02 17:43수정 2016-11-02 19:04

“아리 아라리 아랄로오~” 우리나라 민요 ‘아리랑’처럼 보인다. 아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실크로드 끝자락에 있는 나라 조지아(옛 그루지야)의 농부가 ‘오로벨라’다. ‘정선아라리’에서 보듯 우리나라에선 ‘아리랑’을 ‘아라리’라고 불렀고 그 옛 발음은 ‘오로리’였다. 이 곡은 아리랑과 가사가 매우 닮았다. 이런 사례는 이곳에만 있는 건 아니다. 조지아와 가까운 아르메니아에는 “아리 아라리~”라는 자장가 ‘오로르’가 있다. 인구 300만명의 작은 공화국인 이 나라에는 “오로벨 오리오리 오로로리 오로벨 오리오리오로 오리잔”이라는 농부가도 있다. 이밖에도 ‘아라리’, ‘야라리’, ‘아리 아리’, ‘야르잔아리’, ‘아리 아리 아리’, ‘아리 씨룬’, ‘아리 아랄로’ 같은 곡이 수두룩하다. 아르메니아에는 아라라트산과 아라스강이 있고, 한국에는 아리수(한강), 브라질에 아라리강이 있다. ‘아리’와 ‘아라리’는 여러 지역에서 신성한 존재, 크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한국 아리랑과 아르메니아·조지아 민요의 유사성에 주목한 이는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이다. 1986년부터 월드뮤직 자료를 수집하며 한국인의 눈으로 세계 민속음악을 찾아 나섰다. 2005년부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조지아 등 현장조사를 거쳐 2012년 <조지아 포도마을 음악 여행>이란 음반을 제작했다. 2013년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르메니아 예레반,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음악회를 연출했다. 2014년에는 조지아 포도마을 구르자니 잔다리 지역에 국악음반박물관 부설 세계민속음악연구소를 개관했다. 이어 2015년 이런 성과를 묶어 <코카서스산맥 민속음악 여행-아르메니아·조지아>라는 책과 <아르메니아 음악 여행>이라는 음반을 함께 내놓았다. 노 관장은 오는 5일 서울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입체영상실에서 ‘뮤직로드-음악의 길을 묻다’라는 이름으로 강연한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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