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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더불어 행복 / 박순빈

등록 2016-11-06 18:17수정 2016-11-06 19:14

사람들은 즐겁고 만족스러운 상태일 때 흔히 “행복하다”고 한다. 즐거움과 만족이 행복의 모든 조건일 수는 없다. 여러 조건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그런데 즐거움과 만족의 충족을 매우 중시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기적인 동기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인간들’만 상정하는 경제학자들이다. 이들은 행복을 효용이라는 개념으로 풀이한다. 효용 극대화의 추구가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경제학 사전에는 효용을 ‘개인이 재화나 서비스의 소비에서 얻는 즐거움과 만족’으로 정의한다. 한때는 이런 효용이 끊임없이 확장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깨질 수밖에 없는 환상이었다. 경제가 성장을 하고 물질적으로 더 풍요로워졌는데도 효용을 얻지 못하는, 즉 불행은 지속되고 있다. 더 많은 성장, 더 많은 소비의 욕구가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지 않았는데도 행복감이 충만한 삶이 있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의 첫 문장에서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라고 상정해도 인간의 본성에는 이와 상반되는 몇 가지 원칙이 존재한다. 이 원칙으로 인해 인간은 타인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며, 타인의 행복을 필요로 한다”고 썼다. 스미스는 나아가 “인간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상호간의 사랑과 감사, 우정, 존경의 마음에서 각자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해서 행복을 누린다”고 강조했다.

애덤 스미스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숙제이다. 스미스의 후계자들은 효용 함수로 답을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중요한 것은 행복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실제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오는 23~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제7회 아시아미래포럼은 그 길을 모색해보는 자리다.

박순빈 연구기획조정실장 겸 논설위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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