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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생화학무기’ 공방

등록 2017-02-26 17:38수정 2017-02-27 09:18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암살 전문조직 ‘키돈’을 운영한다. 뮌헨올림픽 테러 주범 검은9월단원들, 헤즈볼라 지도자 이마드 무그니예 폭살 등 숱한 암살작전을 벌였다. 총리 재가까지 받은 ‘사형 집행’이므로 합법이라 주장한다.

모사드가 2003년 북한의 한 과학자 행방을 추적했다. 생화학무기 전문가로 알려진 탈북자 리채우 박사다. 평남 평원군 소재 인민무력부 총참모부 산하 ‘398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그가 탈북해 중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포섭을 위해 광둥까지 뒤졌으나 실패했다. 북한은 소련 붕괴 당시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일하던 생화학무기 전문가들을 받아들였고, 이를 계기로 현재 유전학 분야에만 250여명의 북한학자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모사드는 분석한다. 소련을 뛰어넘는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이병호 현 국가정보원장이 번역해 양지회가 2010년 회원들에게 배포한 <기드온의 스파이>(고든 토머스)는 적고 있다.

2015년 주한미군 기지 탄저균 비밀반입 파문이 일자 국방부는 12월 “북한의 생화학무기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미군이 용산기지에 15차례 탄저균 검사용 샘플을 반입했다고 밝혔다. ‘실수’로 살아있는 균이 배달돼 ‘폐기’했다고 했다. 북한 등의 생화학 공격에 대비해 이른 시간 안에 독소를 분석해내는 방어능력 향상 계획인 미군 ‘주피터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했다. 그러나 탄저균뿐이었는지, 지금도 진행 중인지 등등의 의문은 그대로 남았다. 결국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 남과 북에서 생화학무기를 둘러싼 물밑 공방전이 전개돼온 셈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에 북한이 ‘VX’라는 치명적 신경가스를 사용했다고 밝힌 뒤 생화학무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사일방어 무기인 사드에 이어 생화학무기 공방까지 벌어지려나, 걱정이다. 김이택 논설위원 ri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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