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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윤이상과 강석희

등록 2017-04-05 17:40수정 2017-04-05 20:21

작곡가 강석희(83)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 현대음악을 대표해왔다. 국제현대음악협회 부회장을 지낸 그는 세계적 현대음악 작곡가 윤이상(1917~95)의 제자요, 재독 작곡가 진은숙의 스승이다. 서울대 작곡과, 독일 베를린 국립예술대 음악대학원, 베를린공대 전자음악공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 ‘원색의 향연’을 발표하고 3년 뒤엔 ‘현대음악제’(Pan Music Festival)를 시작하는 등 한국 현대음악을 온전히 대표해왔다.

지금 경남 통영에선 그의 스승 윤이상 탄생 100돌을 기념하는 ‘2017 통영국제음악제’가 9일까지 열리고 있다. <첼로 협주곡>, <낙양>, <협주적 단편>, <클라리넷, 바순과 호른을 위한 삼중주>는 물론 오페라 <류퉁의 꿈>, <밤이여 나뉘어라>, <클라리넷 협주곡> 등 윤이상의 명작들을 모처럼 풍성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탄생 100주년 기념 소책자에는 강석희 교수가 스승 윤이상을 회고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윤이상 선생님이 감옥에 계시다가 천식으로 호흡이 힘들어져 입원하셨을 때 있었던 일이다. 나는 선생님을 꼭 만나 뵙고 싶었다. 중앙정보부 직원 두 명이 선생님 곁에서 감시하고 있었지만, 독일 관계자들에게는 면회를 허용한다는 사실을 나는 알게 되었다. 그런데 정보부의 통역을 도와준 사람이 마침 나의 친구였고, 나는 운 좋게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매주 두 번씩 1년 동안 선생님을 꾸준히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았다. 윤이상 선생님은 나를 무척이나 기특해하시고 아껴주셨고, 나는 유럽 음악의 흐름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은 이듬해 독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나도 1970년에 독일로 유학하면서 선생님 문하에서 작곡을 배우게 됐다.”

윤이상에겐 불행이었지만, 한국 현대음악계로선 ‘불행 중 다행’이었다.

손준현 대중문화팀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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