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장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시작되는 시기에 사람들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요즘에는 휴대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간편하게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전히 연하장이나 선물을 보내 마음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연하장이나 선물은 집배원이 전달한다. 오토바이와 차량으로 가가호호를 돌며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 이처럼 감사의 마음과 정다운 소식을 매일 전해주는 집배원들이 지난 한해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장시간 노동과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일어났다. 여러 제안이 있었고, 해결방안도 제시됐다. 이제는 문제를 종식할 때가 됐다. 매일 2천만개의 우편물을 전국의 2만여 집배원이 배달하고 있다. 한해 우편물은 2002년 55억통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4~5% 감소해 2017년에는 38억통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편지는 크게 줄었지만 소포는 늘고 있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운송수단으로 사용하는 오토바이도 변화가 필요하다. 새 물류환경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집배원을 증원해야 한다. 집배원 예비율을 4%에서 10%로 높이고, 비공무원들도 공무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업무량과 집배인력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보완해야 한다. 도시와 농촌 간 업무량은 차이가 크다. 둘째, 일찍 출근할 수밖에 없는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 공동작업과 구분작업을 합리적으로 바꾸고 자동화하면 조기출근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전국에서 가장 초과근무가 많은 남양주우체국은 소포를 팀별로 구분해 30분 이상 작업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셋째, 우편물 배달 방식도 변해야 한다. 스마트우편함이나 마을공동우편함을 확대하고 배달증과 같은 증명서 발급도 간소화해야 한다. 운송수단인 오토바이도 조속히 초소형 사륜차(전기차)로 전환해야 한다. 오토바이는 사고 위험이 크다. 편지를 배달하는 데 합리적이었던 오토바이는 소포와 택배 배달에 편리한 초소형 사륜차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 적재량이 최대 35㎏인 오토바이와 달리 초소형 사륜차는 우편물을 100~150㎏ 실을 수 있어 업무 효율이 높다. 차량이라 안정성도 높아 안전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냉난방이 가능해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고, 비나 눈을 맞지 않고 배달할 수 있어 배달 여건이 개선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50대를 도입해 수도권과 신도시 지역에서 시범 운용한 뒤 연내에 1천대를 더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1만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넷째, 집배원들이 배달을 끝내고 우체국에 돌아와 다음날 배달할 우편물을 구분하는 업무도 줄여야 한다. 서적이나 홍보물 같은 대형 우편물도 수동이 아닌 자동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사 간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정사업본부는 7개 노조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왔다. 앞으로도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공동 점검하는 등 상생 노력을 펼칠 방침이다. 집배원의 장시간 노동은 해결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내년까지 모든 집배원이 주 52시간 이내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찬 바람을 뚫고 오늘도 우편물을 배달하며 땀 흘리는 집배원들의 헌신이 우리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국가적 협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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