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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 성탄 전야 / 윤성희

등록 2018-12-25 17:50수정 2018-12-25 19:45

성탄 전야 목련 꽃눈이 희었다. 너무 일찍 맺힌 거 아닌가 했는데 꽃눈은 여름부터 맺히는 것이라 했다. 제때를 잘 알고 있다 했다. 꽃눈 너머 저 계단을 타고 굴뚝에 오른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은 24일을 기해 408일을 넘겼다. 이들을 내려오게 하지 못한 채 최장기 고공농성 날짜만 올라갔다. 사람만이 너무 느렸다.

윤성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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