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F-35 스텔스’ 전투기는 적의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능력을 갖춘 5세대 항공기다. 적의 방공망을 뚫고 몰래 깊숙이 침투해 전략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고, 공중전 수행에 핵심적인 ‘먼저 보고 먼저 쏘는’ 능력도 탁월하다. 그래서 전장의 승패를 결정짓는 ‘게임 체인저’이고 ‘하늘의 지배자’라고 흔히 불린다.
스텔스 능력을 위해선 항공기의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F-35는 기체의 모양을 레이더파가 덜 반사되도록 조정하고, 기체 표면에 전파흡수 재료 및 구조를 적용해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였다. F-35는 적의 레이더에 항공기가 아니라 새나 골프공 같은 작은 물체로 표시된다고 한다. 스텔스 등 최첨단 성능을 갖춘 F-35는 개발비만 400억달러(약 45조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비용 절감과 리스크 분담을 위해 미국은 영국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8개 나라를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또 F-35를 공군과 해군, 해병대 공용의 3군 합동 전투기(JSF)로 개발했다. 다만, 각 군의 특성에 맞게 일부 성능이 개조됐다. F-35A는 육상의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공군용이다. F-35B는 해병대용으로, 상륙함의 짧은 갑판에서 ‘단거리 이륙과 수직 착륙’을 한다. F-35C는 항공모함에서 사출기와 어레스팅 와이어를 이용해 이착륙하는 해군용이다.
F-35A 2대가 지난달 29일 청주 공군기지를 통해 국내 도입됐다. 공군은 2021년까지 7조4천억원을 들여 F-35A 4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F-35는 이번에 도입되기까지 우여곡절도 겪었다. 박근혜 정부는 2014년 3월 차세대전투기(F-X)로 F-15SE를 선정하려다 돌연 F-35A로 바꿔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감사원은 “감사 결과 국익에 반한 기종 선정은 없었다”고 면죄부를 줬다.
공군의 F-35A는 적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사전 타격하는 ‘전략표적 타격’(킬 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동북아 안보 차원에서도 주변국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는 자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언제까지 비싼 첨단무기를 들여와야 하나 하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박병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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