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셋. 쇠약해진 이옥선 할머니의 눈에는 계속 눈물방울이 흘렀다. 1395번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할머니는 힘겹게 일어서서 뜨거운 마음을 쏟아냈다.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이를 꾸짖었고, 비열하게 수출 규제를 가한 일본과 아베를 꾸짖었다. 참가자들과 함께 소리 높여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할머니의 마지막 발언에 모두 크게 화답했다. “사과받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