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기로에 선 ‘아마존 숲’의 운명

등록 2019-09-04 18:05수정 2019-09-04 20:13

흔히 아마존을 가리켜 ‘지구의 허파’라고 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해낸다는 게 그 근거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숲이 광합성 작용을 통해 산소를 만들어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숲도 동물처럼 성장을 위해 비슷한 양의 산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지구 대기에 새로운 산소를 공급할 여력은 없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대신 숲은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 방지에 큰 구실을 한다.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은 해마다 대기에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400만톤 가운데 5%인 20만톤을 흡수한다. 아마존의 실상은 허파보다 ‘온실가스 포집·저장소’에 더 가까운 셈이다.

브라질과 페루, 콜롬비아 등 남아메리카 9개 나라에 걸쳐 있는 아마존 유역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기도 하다. 국제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의 자료를 보면, 면적은 지구 표면의 1%에 불과하지만 세상에 알려진 생물종 10%가 이곳에 산다.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이 고의적인 방화로 훼손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3일, 8월 한 달에만 아마존 열대우림 2만9944㎢가 불탔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의 6048㎢보다 5배가량 넓다.

최근 아마존 산불이 주목받는 건, 자칫 열대우림 훼손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열대우림에선 숲이나 습지의 물이 증발했다가 다시 비가 돼 떨어지는 방식으로 풍부한 수량이 유지된다. 산림 파괴는 이 순환구조를 위협해 강수량 감소와 건기 확대로 이어진다. 상파울루대학의 기상학자 카를루스 노브리는 “열대우림이 20~25% 파괴되면 열대 사바나(초원)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최근 아마존은 건기가 길어지는 등 이미 사바나로 바뀌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존 산림 파괴는 대부분 브라질 정부의 방관 아래 사람들이 경작지를 넓히기 위해 불을 놓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인재라고 할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눈앞의 탐욕에 지구 환경이 위협받는 걸 지켜봐야 하는 걸까.

박병수 논설위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