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새해를 맞아 귀여운 생쥐 가면을 쓴 어린이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마룻바닥에 곱게 두 손 모아 엎드린 채 조심스레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표정이 ‘언제 일어나야 하지?’ 망설이는 듯 보인다. 첫 마음에 대한 예우일까? 정월 초하룻날 설빔으로 갈아입고 아침 일찍이 어른들께 올리던 새해의 첫 인사를 옛사람들은 특별히 세배라고 이름 지었다. 찾아뵐 어른이 멀리 사시는 경우, 정월 보름까지 찾아가 세배하면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보았다. 지난 20일 지역 어린이들이 세배하러 온 서울 송파경로문화센터에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올해 설에도 각 가정에 2020년 새해를 함께 맞는 반가움과 기쁨 가득하시길 빌어본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