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내리막길이 발치에 펼쳐진다. 그 고갯마루에 선 이가 위태로운 걸음을 한발짝씩 옮긴다. 끌고 있는 수레의 무게가 고스란히 그이의 발끝에 실렸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양지동 은혜의 강 교회 집단감염이 알려진 지난 16일, 방역작업이 막 끝난 뒷골목에서는 다시 누군가의 일상이 이어졌다. ‘잠시 멈춤’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하는 날들이다. 누구나 그 미덕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의 최선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요즘, 모두의 안녕을 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