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간절함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기 위해 교육장에 들어선 이 책의 주인은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이 책을 꺼내고 무선이어폰을 꺼내 귀화 면접심사 준비를 시작했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면서도 한쪽 귀에 있던 무선이어폰을 빼지 않았다. 그는 이 책을 몇번이나 펼쳤을까. 본인도 셀 수 없을 정도로 펼쳤을 것이 분명하다. 매년 약 1만5천명이 대한민국 국적 취득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귀화 면접심사를 본다. 심사를 봤을, 아니면 보게 될 책 주인이 셀 수 없이 펼친 책 표지의 그림처럼 웃으며 심사장을 나오길, 혹은 나왔길 바란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