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여행길에 작은 재미를 주었던 인형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다.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안성휴게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휴게소 안 오락실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어디 오락실뿐이겠는가. 누군가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을 위태로운 하루 속에 저마다의 일상 속 유희는 묻어둔 지 오래다. 하지만 아직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길 위에서 일상과 마음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익숙한 놀이 대신 오늘 하루 살랑이는 코스모스의 손짓과 따스한 가을볕 한 줌이 그 마음에 소박한 위로 되기를. 아! 상쾌한 가을바람이 다시 뺨을 스친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