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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박용택의 2500 안타 / 김창금

등록 2020-10-20 16:26수정 2020-10-21 02:08

프로야구 엘지의 박용택(41) 선수가 2500안타로 신기원을 이뤘다. 38년 역사의 케이비오 리그는 신기록이라는 자산을 추가했고, 후배 선수들은 2500개 안타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이전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개척자는 리그의 발전을 돕는다.

김정준 해설위원은 박용택의 성취를 두고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비유했다. 실제 프로야구에서 연간 100개 이상의 안타를 치면 정상급 선수로 불린다. 박용택은 2002년 데뷔 이래 한 해 평균 131개씩 19년을 달려왔다.

하루하루 꾸준함을 쌓고 쌓은 결과다. 그는 지난해까지 경기 전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손목에 테이핑을 할 때 조금만 어긋나도 몇번을 다시 감았다. 연습량보다 더 중시한 것은 집중력과 간절함이었다. 엘지 관계자는 “정성을 다해 야구를 한다”고 표현했다.

117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는 피터 로즈가 24년간 4256개(타율 0.303)의 안타를 남겼고, 3000안타 이상 선수들만 30명이 넘는다. 70년 역사의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장훈(3085개·타율 0.319)이 유일한 3000안타 선수다. 스즈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3089개)와 일본리그(1278개)를 합쳐 4367안타를 생산했지만, 기록이 나뉘어 있다.

규모나 역사에서 뒤지는 한국은 2500안타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를 잡았다. 19일 현재 그는 2504개(타율 0.308)를 돌파했다. 이를 넘어설 후보로는 키움의 이정후 정도가 거론되지만 먼 미래의 일이다. 프로야구 최다출장(2231경기) 기록도 매번 새롭게 쓰이고 있다.

박수칠 때 떠난다는 말처럼 올해 은퇴를 선언한 것은 ‘쿨’한 그의 성격을 보여준다. 이후 구단과 팬을 위해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사인 행사 등을 위해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프로의 모습이다. 최근 한 매체 인터뷰에서, 그는 “‘빠’만 있는 선수는 그냥 스타이고, ‘빠’와 ‘까’도 있어야 슈퍼스타라는 얘기가 있다”며 안티 팬의 관점까지 포용했다.

엘지는 시즌 막판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박용택 역시 챔피언 반지를 끼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의 야구 열정은 식지 않았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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