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가방을 등에 멘 청년노동자가 허겁지겁 자전거를 세운다. 머리에 쓴 헬멧도, 배달가방도 길바닥 위에 던져두고 그가 뛰어간 곳은 전태일 동상 앞에서 고졸 일자리 보장을 외치는 특성화고졸업생노조 기자회견. 취업이 잘된다고 해서 선택한 특성화고등학교. 그러나 현실은 졸업하고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고졸 취업준비생. 일찍 피는 꽃이 있으면 늦게 피는 꽃도 있듯이 각자 피는 시기가 다를 뿐. 오늘도 길 위를 달릴 당신, 모진 바람 이겨내는 법을 배워 그 누구보다 향기로운 꽃을 피울 겁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오늘의 전태일.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