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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행복의 조건

등록 2006-01-25 18:01수정 2006-01-26 14:58

유레카
영국 카디프대 심리학 교수 클리프 아놀의 이론을 적용하면, 1월 네번째 월요일인 지난 23일은 연중 가장 우울한 날이었다. 반면, 이날과 날씨·요일 등에서 상반되는 6월 넷째 금요일(23일)은 올해 가장 행복한 날이다. 그가 ‘우울지수 공식’에서 사용한 변수는 날씨, 빚과 월급, 동기, 생활개선 의지 등이다. 경제·심리적 요인을 결합한 셈이다.

심리학자 중에서도 행복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이들이 긍정심리학자다. 이들은 아놀과 달리 심리적 요인과 개인의 노력을 강조한다. 경제적 풍요와 지위, 좋은 날씨보다는 안정된 환경과 적절한 목표, 긍정적 사고, 유머와 웃음 등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노력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리처드 레이어드 영국 런던대 교수는 이들과 대조되는 시각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행복: 신과학의 교훈〉이라는 책을 내 ‘행복 경제학자’가 됐다. 그는 “행복은 궁극적인 상품”이며 “다른 모든 상품은 행복에 기여하기 때문에 상품”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구촌 각국을 보건대,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으면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거의 변화가 없다. 주된 원인은 남들보다 나은 소비와 지위, 곧 ‘지위재’(positional goods)를 놓고 무의미하고 격심한 경쟁이 벌어지는 데 있다.

그의 대책은 다소 급진적이다. 건강한 사회란 바로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회이므로, 국가는 환경 정책처럼 행복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 하나는 고율의 누진소득세 등 과세를 통한 과당경쟁 완화다. 공공재 제공과 소득 재분배라는 기존 조세 목적에 행복 제공이 추가되는 것이다. 그는 또 영국 국가 의료체계에 1만명의 심리요법 전문가를 추가해 대국민 서비스를 강화할 것을 주장한다.

행복감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행복의 조건은 개인적이지 않다. 우리나라도 이제 공식적인 행복담론을 활성화할 때가 됐다.

김지석 논설위원실장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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