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 바로 앞에서 쪼그려 앉더니 뭔가를 유심히 바라봅니다. 등교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 걸까요? 가만히 바라보다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들더니 더 깊은 관찰을 시작합니다. 출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는 어른들은 앞만 보며 바삐 스쳐 지나갑니다. 무얼 보고 있는지 옆에서 함께 관찰하고 싶었지만 출근시간을 지켜야 하는 일이 더 중요했던 저도 빠르게 지하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조금 일찍 느긋하게 집에서 나왔다면 아침부터 재미있는 발견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잊고 있던 배움을 다시 한번 깨달은 아침이었습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