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파인더 뒤에서 #2
세월호에서 의심했고 메르스가 확인한 것은 정부의 무원칙 매뉴얼이다.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을 ‘원칙’이라 한다. 어린아이들이 망줍기를 할 때도 원칙과 규칙을 지키며 놀이에 임한다. 그러나 국가 재난 상황에서 보여준 정부 대처는 원칙과 기본을 찾아볼 수 없었다. 수많은 대책본부 신설해도 위기의 근본 처방이 될 수가 없다. 망줍기 놀이를 어른이 되어서도 할 수 있는 이유는 매뉴얼에 기본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가 만든 재난관리 시스템과 매뉴얼에도 기본적인 ‘원칙과 규칙’은 있다. 단지 제대로 작동할 사람이 없을 뿐!
박진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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