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전쟁을 기념하는 이들에게
어디 우리가 전쟁을 통해 이 조선땅을 빼앗겼던가? 이 극동의 영토들엔 늙은 전쟁광들과 산화한 젊음들이 있을 뿐. 이 땅 한반도는 스스로 늙고 눈먼 권력자들에 의해 매번 침략자에게 봉헌되었고 총구는 적이 아닌 우리 민족에게 향해 있었다. 그저 전쟁을 통해 혹은 전쟁의 위협을 통해 이득을 보려는 자만 있을 뿐. 오늘날 이 불쌍한 국가를 위해 희생당한 이들을 소환하는 요란한 방식이 천박하지 않은가? 전쟁은, 분단은 대박인가? 권력의 광산인가?
강제욱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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