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 파인더 뒤에서 #3
소금꽃[명사]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옷이 젖은 다음 말라서 하얗게 생기는 얼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만이 피워내는 아름다운 꽃이 있다. 남루한 작업복에서, 검은 슈트의 등판에서, 검게 그을린 농부의 얼굴에서 하얗게 피어나는 소금꽃. 땀 흘려 일하지 않는 자는 결코 가질 수도, 이해할 수 없는 얼룩, 소금꽃. 소금꽃을 피워내는 사람들만이 가치를 만든다. 세상은 그 가치를 거래하고 흥정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박진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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