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고독사 노인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찾아간 서울 은평구 갈현동 한 연립주택 단칸방. 정갈한 가스레인지 위에 곰팡이 핀 김치찌개가 남겨져 있다. 고독사의 현장에서 마주하는 죽음의 흔적들은 말한다. 남모르는 죽음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던 건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이었다고. 노령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달리는 노인빈곤율, 국가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과 함께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우리의 문제 아닐까. 2016년 4월.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