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제주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4·3에 대해 서로 다른 말을 했다. “70년 전 이곳 제주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희생당했다.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고 또한 깊이 감사드린다.”(문재인 대통령) “제주 4·3 추념식이 열리는 4월3일은 제주 양민들이 무고한 죽음을 당한 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좌익 무장 폭동이 개시된 날입니다”(홍준표 대표) 어느 쪽이 4·3의 진실일까? ‘제주 4·3사건’을 현재로 환원한 사진전 ‘빗개’가 서울 종로구 청운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3일부터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빗개’는 4·3사건 당시 토벌대의 학살을 피해 숨어 지내던 마을 사람들을 위해 ‘망을 보던 어린아이’를 일컫던 말이다. 제주 출신 사진가 유별남은 4·3사건 당시 망보는 아이 ‘빗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제주 풍경을 통해 70주년을 맞은 4·3의 진실을 전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사진 유별남 사진가, 갤러리 류가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