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설악산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백두준령을 타고 남하하고 있다. 북녘의 금강산도 지금쯤이면 만산홍엽을 이루었을 것같다. 딱 20년 전 김대중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10년 전 이명박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8년 7월 박왕자씨 사건으로 중단됐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훈풍을 타고 다시 금강산 관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유엔안보리 제재가 풀리지 않아 조금 더 기다려야할 것 같다. 문을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닫히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2006년 가을 단풍이 물든 금강산 만물상 코스의 모습.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