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국 어디나 아이들이 있으면 학교를 세워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현대화의 물결과 함께 교육정책이 경제논리에 밀리기 시작한 1980년대 초반 시작된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전국의 작은 학교와 분교들이 폐교되거나 통폐합되었다. 전북 진안군 동향면 학선리에 있는 학선분교도 1991년에 폐교됐지만, 건물 한편에 풍금 하나와 빛바랜 기념사진 액자 하나가 남아 있다. 이미 어른이 되었을 액자 속 아이들과 그들을 가르쳤을 선생님은 그래도 고향의 학교를 찾아오면 그 시절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폐교된 대부분의 학교들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 농어촌 벽·오지는 점점 인구가 줄어들어 학교가 설 자리가 더 없어지고 있다. 대책이 시급하다.
진안/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