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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다큐] 대형 참사는 닮았습니다

등록 2019-06-14 19:27수정 2019-06-14 19:31

대구도시철도공사 안심차량기지에 보관돼 있는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불탄 전동차의 모습이다. 2003년 2월18일 50대 남성이 대구지하철 1호선 송현역에서 1079호 열차에 탑승했다. 이 열차가 중앙로역에 진입하자 그는 소지한 휘발유에 불을 붙였고 옷과 좌석에 불길이 옮겨붙으며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지하철공사 쪽의 미흡한 대처로 화재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1080호 열차가 반대편 선로로 진입했다. 하지만 화재로 전원 공급이 차단된 캄캄한 중앙로역에서 그 열차는 발차하지도, 출입문을 열지도 못했다. 그사이 불길은 두 열차를 집어삼켜 뼈대만 남긴 채 모두 태워버렸다. 이 사고로 192명(신원 미확인 6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지난달 29일 한국인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크루즈선이 들이받아 침몰하는 사고가 났다. 생존자는 7명뿐이다. 돌이켜보면 대형 참사는 모두 인재였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기를 함께 빌어본다.

대구/김정용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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