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서 온 이주노동자 세네라(27·맨 오른쪽)씨는 다른 이주노동자 6명과 함께 부산시 영도구 대평동 수리조선소에서 노후 선박을 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평동에는 10여곳의 수리조선소가 밀집해 있다. 수리조선소에서 하는 작업 중 일명 ‘깡깡이 작업’은 선박 외판에서 잘 떨어지지 않은 갑각류나 녹슨 철판을 망치나 그라인더로 긁어내는 것이다. 저임금 중노동이어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차츰 떠나가고 그 빈자리를 이주노동자들이 채우고 있다. 정남준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2017년 봄부터 2년간 매주 대평동 수리조선소를 방문해 현장을 기록한 사진집 <잘 지내나요>를 최근 펴냈다. 노동에 대한 기록이자 노동 안에 깃든 인간에 대한 기록이라고 사진집 속 71장의 사진들이 말하고 있다.
사진 정남준 사진가, 글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