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소속 김용희(59)씨가 서울 강남역 사거리 폐회로텔레비전(CCTV) 철탑 위에서 ‘국정농단 범죄자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내건 채 지난달 10일 이후 26일째 고공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5일 오후 3시께 119구조대의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김씨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내려온 홍종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는 “어지럼증과 함께 탈수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걱정된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1982년 창원공단 삼성항공(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 한화테크윈)에 입사해 근무하던 중 노동조합 활동 등의 이유로 부당해고됐다며 삼성 쪽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김씨는 오는 10일 정년을 맞는다. 김씨가 올라간 철탑 앞 100m 거리에 삼성그룹 사옥이 있지만 폭염경보 속 목숨을 건 절규에는 대답이 없다.
글·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