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상주는 아빠의 영정 사진 앞에서 슬프지 않아 보였습니다. 떠나는 아빠가 미리 평온함을 준비해 주었을 겁니다. 고 이용마 <문화방송>(MBC) 기자의 시민사회장 장례식장에 올린 그의 웃는 얼굴은 2016년 12월 암 치료를 위해 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 원불교 오덕훈련원에 머물고 있던 ‘이용마 엠비시 해직기자’를 찾아갔을 때 촬영한 모습입니다. 21일 오전 그의 별세 소식과 함께 가족들의 요청을 받고 서둘러 사진을 찾아 보냈습니다. 해직의 고통과 암투병의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웃는 얼굴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던 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2019년 8월22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