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9일 낮 서울 종로구 수송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408차 정기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어린 학생들이 외친 ‘노 아베’ 구호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형 스피커로 울려대는 보수단체의 집회 소리에 덮여 잘 들리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는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는 뜨거웠다. 자신을 권투선수로 소개한 젊은이가 일본 반대 스티커를 붙인 노란나비를 등에 지고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1992년 수요집회를 시작한 지 28년이 흘렀지만 일본은 여전히 피해자들과 한국을 기만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