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민주당, ‘경선 후폭풍’ 수습 이후가 더 중요하다

등록 2021-10-13 18:48수정 2021-10-13 19:0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김원기 상임고문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김원기 상임고문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가 대선 후보 경선의 표 계산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결선투표 실시를 요구한 이낙연 전 대표 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재명 후보의 경선 승리를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무위 결정 직후 입장문을 내어 “당무위원회 결정을 존중한다.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0일 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 투표의 최종 집계 결과를 발표한 뒤 중도 사퇴자의 득표 처리 문제를 두고 불거진 내분은 사흘 만에 수습됐다. 집권 여당이 민주적 선거 질서와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경선 불복’의 수렁에 빠져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위는 지금까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해당 당규에 대해 결정한 것을 추인한다”고 밝혔다. 중도 사퇴한 후보의 득표를 무효 처리해 표 계산에 합산하지 않은 기존 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이낙연 전 대표 쪽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할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특별당규 제59조 1항과 관련해 “사퇴한 후보자의 ‘모든 표’가 아니라, 사퇴 뒤 얻은 표만 무효로 한다는 뜻으로, 사퇴 시점 이전에 얻은 표는 유효표로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경선 불복’이란 파국은 피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쌓인 감정의 앙금이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입장문을 통해 “(당원들끼리)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달라”고 당부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이 전 대표 승리를 위해 선거운동을 함께했던 의원들은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를 승복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서야 할 것이다.

경선 후유증은 수습했지만,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앞길은 순탄치가 않다. 우선 대장동 개발 사업을 향한 의혹의 시선부터 해소해야 한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사업 설계 당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경위 등에 대해 이재명 후보의 진솔한 설명이 필요하다. 부동산 가격 폭등과 서민 주거난, 자산·소득 양극화, 기후위기, 지방 소멸 등 국가적 난제들에 대한 해법도 정교하게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집권 여당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내년 3월 대선에 임하길 바란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명예를 안다면 대통령직 사퇴하라 [성한용 칼럼] 1.

명예를 안다면 대통령직 사퇴하라 [성한용 칼럼]

[사설] 윤 대통령 ‘하야 없다’는데, 국힘 ‘탄핵’ 거부할 이유 있나 2.

[사설] 윤 대통령 ‘하야 없다’는데, 국힘 ‘탄핵’ 거부할 이유 있나

계엄령과 을사오적 [유레카] 3.

계엄령과 을사오적 [유레카]

사실상 ‘무정부 상태’…이게 ‘질서있는 퇴진’인가? [12월10일 뉴스뷰리핑] 4.

사실상 ‘무정부 상태’…이게 ‘질서있는 퇴진’인가? [12월10일 뉴스뷰리핑]

출국금지 현직 대통령, 혼돈 끝낼 방법은 탄핵뿐이다 [사설] 5.

출국금지 현직 대통령, 혼돈 끝낼 방법은 탄핵뿐이다 [사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