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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서오남’ 일색 인수위, ‘국민 통합’ 청사진 그릴 수 있나

등록 2022-03-18 18:24수정 2022-03-18 20:43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왼쪽부터), 이준석 당대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 안철수 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왼쪽부터), 이준석 당대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 안철수 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앞으로 인수위는 5월10일 새 정부 출범 전까지 50여일간 국정 비전을 제시하고 당선자의 공약들을 추려 국정 과제를 정한다. 정부 조직 개편도 인수위의 중요한 과제다. 한마디로 새 정부의 밑그림을 짜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인수위의 이런 막중한 역할에 비춰볼 때, 7개 분과 24명의 인수위원이 이른바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 일색이어서 적잖이 우려된다. 인수위원 중 서울대 출신이 13명으로 절반을 넘고, 평균 나이는 57.4살, 여성 인수위원은 4명(17%), 2030 청년은 아예 한명도 없다. 성별, 계층, 세대 간 안배를 통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윤 당선자 쪽은 인선 기준으로 “전문성과 실력”을 내세웠다. 윤 당선자는 이전부터 지역 안배와 할당제는 “자리 나눠 먹기”이며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서울대 출신이 아니고, 50대가 아니고, 남성이 아니면 ‘전문성’과 ‘실력’ 있는 인물이 없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면면을 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인사들의 귀환과 안철수계 등 자리 나눠 갖기가 더 눈에 들어온다. ‘내 사람’을 ‘실력’으로 포장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윤 당선자는 검찰총장 시절에도 인사에서 ‘내 사람 챙기기’가 심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인수위 인선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실망스럽다.

우리 사회는 세대와 젠더, 계층 간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게다가 윤 당선자와 국민의힘은 대선 기간 중 ‘갈라치기’ 선거 전략으로 배제와 차별을 더욱더 부추겼다. 대선에서 지지를 했느냐 여부를 떠나 국민들이 지금 윤 당선자에게 한결같이 당부하는 것이 ‘통합’이다. ‘서오남 인수위’가 통합의 청사진을 그리고 실행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필요한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대한민국 땅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디 청와대 비서실과 정부 부처 장관 인선에서는 윤 당선자가 거듭 강조하는 ‘국민 통합’의 정신을 충실히 담아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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