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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사드 찬성’하면서 ‘대구·경북은 안 된다’니

등록 2016-07-10 16:57수정 2016-07-11 10:14

대구·경북 지역 출신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일제히 “사드를 대구·경북 지역에 배치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사드의 칠곡 배치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선 데 이어 최경환·이철우·주호영 의원 등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드가 이 지역에 배치돼서는 안 된다는 뜻을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사람들이 사드 배치를 찬성하면서도 대구·경북은 안 된다고 말하는 의미는 분명하다. 다른 지역에 배치하라는 것이다. 사드가 배치되면 유해한 전자파 등으로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땅값 폭락 등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사람들은 자기들은 피하고 싶은 그런 위험과 피해를 다른 지역 사람들은 겪어도 무방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뻔뻔하고 이기적이다.

새누리당 사람들이 진정으로 국가안보를 위해 사드 배치를 찬성한다면 자기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온당하다. 그런 용기가 없다면 애초부터 사드 배치에 찬성해서는 안 된다. 합리적 보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유승민 의원의 태도도 그런 점에서 특히 실망스럽다. 사드 배치를 앞장서 주장해온 유 의원은 “칠곡에 두는 것은 수도권 방어를 포기한다는 말”이라며 대구·경북 지역 사드 배치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런 허술한 논리로 국가 경영을 꿈꾸고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옳다.

정부가 사드 배치 최종 후보지를 칠곡 등 대구·경북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정할 경우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이 정권의 정치적 기반인 ‘티케이’ 지역 주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후보 적합성이 떨어지는 다른 지역에 떠넘겼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북핵 방어의 효용성도 검증되지 않고, 온 나라 주민들에게 ‘혐오시설’로 떠오른 사드를 왜 기를 쓰고 배치하려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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