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7일)가 지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는 초복(12일)도 지났다. 6월 말과 7월 초에 이미 폭염 경보가 내려졌으니 올여름 더위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라지만 어디 인공 찬바람에만 의존할 수 있으랴. 개울물에 발을 씻고 느티나무 정자 아래 둘러앉아 수박 한 통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시원한 피서가 어디 있을까. 전남 보성군 회천면 봉강리 마을 안을 돌아 흐르는 개울가에 앉아 밭일을 마친 어르신들이 발을 담그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