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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세월호 6주기, 희생자들에게 제대로 빚 갚으려면

등록 2020-04-16 18:05수정 2020-04-17 02:39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이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동안 한 유가족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올해 추모식은 코로나19 거리두기로 100여명의 가족들만 참석했다. 안산/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이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동안 한 유가족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올해 추모식은 코로나19 거리두기로 100여명의 가족들만 참석했다. 안산/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세월호 참사가 난 지 16일로 꼭 6년이 됐다. 그러나 참극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에도 단원고 희생 학생 아버지가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흐르는 시간도, 어떤 애도와 위로도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을 조금도 희석하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와 국회의원 선거가 겹치면서 추모 분위기마저 예년 같지 않다.

오히려 상처는 더 깊이 팼다. 가족들은 선거 기간 내내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의 망언과 같은 당 김진태 후보 선거사무원의 추모 펼침막 무더기 훼손 같은 패륜 행위를 앙가슴 치며 지켜봐야 했다. 최근 연구들을 보면, 극우 성향 정치인 등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혐오 발언을 하는 배경에 ‘정치적 노림수’가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혐오 발언이 집중된 것도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꼼수는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유권자들은 미래통합당의 반인륜적인 행태를 매섭게 심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 있다. ‘사회적 책임’을 유산으로 남겨준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공감한다.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는 우리는 모두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빚을 제대로 갚아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6년이 지나도록 세월호의 침몰 원인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구조에 실패하고 초대형 참사로 비화한 과정, 박근혜 정부의 진실 은폐와 조사 방해 의혹에 대한 검찰 특별수사단의 수사도 더디기만 하다.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려면 선입견과 예단을 배제한 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을 따라가야 한다. 무엇보다 애도와 기억하기를 멈추지 않으면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세월호들’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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