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기 흔드는 송영길 새 대표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2021.5.2 zjin@yna.co.kr/2021-05-02 17:48:15/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2일 전당대회에서 인천시장을 지낸 5선의 송영길 의원을 새 당대표로 선출했다. 세명의 당대표 후보 가운데 ‘친문’ 색채가 가장 옅다고 평가받아온 송영길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줄곧 ‘집권세력의 무능과 위선’을 꼬집는 외부의 목소리를 전하며 ‘유능한 개혁’과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송 대표의 당선은 4·7 재보선 참패로 확인된 민심과의 거리를 좁히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송 대표가 이끌 민주당 앞에는 ‘촛불혁명’ 계승자를 자임해온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입법과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할 중대한 책무가 놓여 있다. 하지만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부동산값 폭등과 백신 확보 부진 등의 여파로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30% 선까지 무너진 상황이다. 그런 만큼 집권여당에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낮은 자세와, 먹고사는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절박함이다. 다만 긴급한 민생 문제는 집권당의 의지나 능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송 대표는 새겨야 한다. 특히 부동산값 안정과 코로나 민생위기는 입법을 통한 제도적 해결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야당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국가적 위기 상황인 만큼, 힘과 머릿수를 앞세우기보다 대화와 설득으로 야당의 협조를 구해가며 원만한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
당대표 경선과 함께 치른 최고위원 선거에서 ‘검찰개혁 강경파’인 초선의 김용민 의원이 1위를 차지한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최고위원의 정당·의정활동 경력이 1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평소 강성 권리당원들을 대변한 그의 발언과 행보가 주효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유야 어떻든 지금의 위기상황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잊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