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대선 경선기획단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대선 경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선 주자 6명을 확정하기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텔레비전(TV) 토론을 기존 2회에서 ‘4회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권역별 합동토론은 생략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민주당은 당 여성위원회 주관 아래 예비후보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성 평등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소영 대선 경선기획단 대변인은 28일 1차 기획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예비경선 일정과 계획을 전했다. 회의 결과, 기획단은 기존 2차례 정도였던 예비경선 티브이 토론 횟수를 ‘4차례 이상’으로 늘리는 안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상민)에 보고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현 상황을 고려해서 현장 연설회 대신 티브이 토론 횟수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선관위도 기획단의 제안에 공감을 이룬 상태다. 구체적인 토론 방식은 추가적인 기획단 회의와 선관위 회의 등을 거쳐 30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3일 밤 10시30분 <한국방송>(KBS) 토론, 6일 밤 11시20분 <문화방송>(MBC) 토론 일정이 확정된 상태다.
이상민 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예비경선 시 국민·당원 여론조사 형식을 빌려서 하기 때문에 권역별로 현장에 가서 (연설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유용성이 낮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현재 각 후보 캠프에서는 다양한 티브이 토론 방식을 제안하고 있으며 기획단은 이러한 의견을 “적극 수렴”할 방침이다.
예비경선 투표는 온라인으로 먼저 실시한 뒤 미투표자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을 쓰기로 했다. 선거인단 모집 때 본인 인증은 휴대전화 실명 인증 등 2단계를 거친다. 이상민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소위 불법 대행 또는 불법 콜센터 등 불법이 있을 경우 후보자 박탈 등 아주 중한 제재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선관위 회의에서는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성 평등 교육 방침이 확정됐다. 이상민 위원장은 “당 선관위와 여성위 주관으로 온라인 성 평등 교육을 하겠다”며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하드 트레이닝’을 하자고 정춘숙 여성위원장에게 요청했다. 당 여성위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기획단은 △운영 △경선 기획 △홍보 소통 등 기존 분과에 더해 “당 혁신을 이뤄내기 위한 혁신 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의 혁신 미래 분과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한 공동기획단장, 혁신 미래 분과 위원장 선임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현재 대선 경선기획단에는 신영대·위성곤·김민기 의원이 각각 초선·재선·3선 의원 대표로 합류한 상태다. 정당은 경북 경주 지역위원장, 김용근 민주당 스마트플랫폼국 부국장, 한주연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부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예비경선 후보 등록 첫날인 28일 최문순 강원지사와 이광재 의원은 등록을 마쳤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해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한편, 강훈식 대선 경선기획단장은 의원실 내부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늑장 조치’, ‘2차 가해’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양향자 민주당 의원의 출당을 당 지도부에 건의한 상태다. 성공적인 경선 진행에 해가 될 수 있는 요소라는 취지에서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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