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한 호텔 식당에서 만찬 회동한 뒤 웃으며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다소 부정적 평가를 내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운동을 다녀오느라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못 봤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오늘 운동하러 가서 그거(회견) 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함께 도울 일이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나는 (회견) 본 게 없어서 물어볼 것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이 대통령 후보감인지 100% 확신 못한다”고 말했던 만큼, ‘무심’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윤 전 총장의 사퇴 직후 대선 주자 지지율이 치솟자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했지만, 이후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자 “나 스스로 확신 없는 사람에 대해 더이상 이러고저러고 하지 않는다” 등의 비판적 발언을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저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함께 저녁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운동 때문에 회견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기사도 보지 않았냐는 물음에 “찾아보지도 않았다. 내일 아침에나 보면 무슨 얘기 했는지 알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이 이날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 행사에 참여한 데 대해선 “호기심에서 간 것 아니겠느냐. 특별한 의미가 있겠어요”라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만찬에서 오간 대화와 관련해 “윤석열 얘기에 대한 비중은 생각보다 없었다. ‘나중에 보면 알겠지’라는 식으로 큰 관심이 없어 보이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과는 자주 이야기하기 때문에 평상적인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며 “경제가 화두가 될 테니 사람도 강화하고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배석자 없이 약 1시간 반가량 이어진 만찬에선 선거 전략, 정책 개발과 대선 관리에 대한 조언이 오갔다고 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