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정권교체가 문재인 정권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의 결과물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더 나은 선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있는 그가 ‘반문재인 정권교체’를 앞세워 링 위에 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목표를 향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것인지, 어떤 전략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국민이 아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라며 “그래야 문재인 정권처럼 실패한 정권교체가 아닌, 성공한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야권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혁신적 대통합과 성공적 정권교체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문재인식 ‘무조건 정권교체’는 최악을 피한다는 것 이외의 어떤 의미도 없다”고 했다.
안 대표는 “우후죽순처럼 나타난 대권 주자들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단편적 눈가림식 공약 한두 개로 국민의 눈을 현혹하기보다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과 좌표, 5년간 추진할 목표부터 국민 앞에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출마 선언을 ‘우후죽순’으로 표현하며 아직 다음 정부를 책임질 ‘적임자’가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사견을 전제로 “야권 전체로 봤을 때 안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빠지면 일단 흥행에 있어서 굉장히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안 대표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시대적으로 중요한 상황과 시점에서 진영논리에 갇혀 국가미래성장전략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는 정부여당은 한심하다”며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쌀인 반도체에 대한 무한 경쟁에 돌입했는데도 흐름도 모르고 철 지난 논리로 발목을 잡는 여당은 우리나라 정당이 아니라 달나라 정당 같다”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교육부 총리제를 폐지하고 과학기술부총리제를 부활해 과학기술, 국가 미래산업전략을 총괄하게 해야 한다”며 “과학기술정책을 책임지는 부처가 자율성, 결정권, 충분한 예산을 갖고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