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차기 대선주자 조사에서는 이번 주 출마 선언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강구도가 이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32%로, 지난주와 변함이 없는 더불어민주당과 동일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6년 10월 첫째 주 당시 새누리당이 지지율 30%를 기록한 뒤 계속해서 당 지지율이 30% 아래에 머물렀다. 민주당과 같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10월 셋째 주(29%)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이다.
이번 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여야 대선 후보 ‘투톱’의 양강구도는 이어지고 있다. 갤럽이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선택지 없이 자유 응답 방식으로 물은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 이재명 경기지사가 24%로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이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6%)가 뒤를 이었고, 지난 28일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를 얻어 처음 등장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사퇴한 지난 3월부터 지지율 격차가 3%포인트 이내로 5개월 동안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했다.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9%로,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38%)는 응답보다 10% 이상 앞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정권 교체 쪽으로 기운 중도층은 이번 조사에서 54%가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78%로, ‘잘하고 있다'(9%)를 압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조사에서 부동산 정책 긍정률과 부정률은 각각 최저치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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