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때리는 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입장 밝혀라”

“원전 사고에 대한 이해 없는 것 아닌지 우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서 환영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7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시작된 뒤 당내 예비후보들의 집중공격을 받아온 이 지사는 공격의 날을 민주당 후보들이 아닌 윤 전 총장을 향해 세웠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의 발언은 극우 세력의 주장, 이를 대변하는 일본 정부 논리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응 방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과거에는 크게 문제를 안 삼았다. 그러니까 그때그때 어떤 정치적인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고, 일본 정부나 각국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일본은 국제기준을 만족시키는 오염수 정화를 통해 방류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문제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해도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윤 전 총장은 ‘정치적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까지 했는데 오염수 해양 방류 위험성을 말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이 ‘후쿠시마 사고도 일본의 지반에 관한 문제이지 후쿠시마 원전 자체 문제는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원전 사고의 가공할 파급력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없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을 향해 직접 답을 공개 요구한 건 처음이다. 전날 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윤 전 총장에 대해 관대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제가 윤 전 총장에 대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자꾸 말씀드리는데 그게 사실은 좀 제가 생각해도 심한 네거티브 일 수 있다. 국정을 어떻게 몇 달 사이에 감당할 수 있겠냐”며 “그 외에도 필요한 지적은 충분히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영지 기자 [e-mail]